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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저자 와카타케 치사코 발매 2018년 08월 27일
브랜드 토마토출판사 분야 일본소설
페이지 168쪽 크기 127*188
가격 13,800원 ISBN 9791185419633

책소개

일본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연일 높은 랭킹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가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주부 저자 와카타케 치사코는 남편과 사별한 후 소설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8년 후에 이 작품을 집필하였다. 2017년에 제54회 문예상을 사상 최고령인 63세의 나이에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하여 세상에 놀라움을 안기더니, 2018년에는 같은 작품으로 제15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순수 문학 신인 작가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인 재쇄에 재쇄를 거듭하며 수상 24일 만에 5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도 재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남편을 잃고 자식과는 소원해진 74세 모모코 씨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홀로 남겨진 늙은 여성이 고독과 외로움의 끝에서 눈부신 자유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절절하면서도 통쾌하게 그려 냈다.

저자소개

와카타케 치사코 (Chisako Wakatake,わかたけ ちさこ,若竹 千佐子)

1954년 이와테현 도오노시 출생, 주부이다. 55세부터 소설 강좌를 들으며 8년 후에『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를 집필하였다. 2017년, 제54회 문예상을 사상 최연장인 63세에 수상하였고, 2018년에 제 158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였다.

도서목차

편집자 리뷰

63세의 나이로 데뷔한 신인 작가
삶은 매일이 새로운 시작이다

저자 와카타케 치사코는 63세에 신인으로 데뷔했다. 어렸을 때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도쿄로 상경해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며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살았다. “당시에는 아내로서 남편을 내조하는 일이 인생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55세가 되었을 때, 남편이 뇌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남편을 위해 살아왔던 그녀는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져 한동안 집에 틀어박혀 지냈다. 그러나 그때 그녀를 상실감에서 구원해 준 것이 있었으니, 소설이었다. 소설 쓰기 강좌를 수강한 작가는 8년 후,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집필을 완성하며 60대에 자신을 위한 인생 제 2막을 스스로 열어 젖혔다. 슬픔과 상실, 홀로됨은 때로 우리에게 새로운 출구를 보여준다. 세상 모든 길 잃은 이들, 방황하는 이들은 그 문을 오직 자신의 힘으로 열어야 한다. 여기, 그 생생한 증거인 노년의 신인 작가가 있다. 아직 무엇도 끝나지 않았다. 모두의 삶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늘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은 부끄럽다”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와 결혼을 사흘 앞둔 날, 도쿄 올림픽 팡파르가 울렸다. 24세의 모모코 씨, 그 길로 고향을 뛰쳐나와 꿈꾸듯 도쿄로 향했다.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편의 즐거움을 위해, 자식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 모든 것이 평온했다. 그게 여자로서 최선의 행복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74세의 모모코 씨, 이제는 혼자 남겨졌다. 남편은 심근경색으로 손쓸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자식들과는 관계가 소원해져 전화라도 한번 해 주길 애타게 기다리는 신세다. 모모코 씨에게 남은 건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죽음뿐이다.

……내가 분한 건, 신여성이 되어 보겠다고 집에 얽매이지 않겠다, 부모님 뜻대로 살지 않겠다, 그래서 집 떠나 고향을 버렸는데. 근데 그래서 우떠이 됐아. 결국은 옛날 사람들 방식에 붙들리고 말았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인생을 살구 말았아 ― 본문 발췌

남편을 떠나보내고 난 후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수많은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본연의 욕망부터 사회적 요구에 맞춰 그 욕망을 억누르던 수많은 목소리들까지, 혼자된 모모코 씨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에 온전히 귀 기울인다. 목소리를 듣던 모모코 씨는 깨닫는다. 나, 좀 더 날 믿어 볼걸. 사랑에 날 팔아넘기지 말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외로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
인간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고독하다
하지만 혼자될 때 진정으로 자유롭다

홀로는 외롭고 고독하다. 홀로인 것도 괴로운데, 홀로 늙어 가는 것은 더욱 두려운 일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늙음은 매일 새롭게 무섭고, 죽음의 예감 앞에선 어린아이처럼 울고 싶어진다. 누구든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홀로 남겨진다는 것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소속되지 않고,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갑작스런 홀로됨은 깊은 상실감과 처음 느끼는 종류의 슬픔을 몰고 왔지만 모모코 씨는 결국 깨달아 버렸다. 가족의 상실은 타인이 정한 규범과 부여받은 역할의 상실이며, 그것을 잃은 슬픔은 해방감이자 기쁨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지금까지 한 여성의 삶을 오랜 시간 속박했던 모든 ‘옳음’의 상실 앞에서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억눌려 있던 본심이 기어코 터져 나오고야 만다. 이제야 비로소 자유를 얻었으니 앞으로 내 삶을 지배할 규범은 내가 만들겠다고. 내가 따를 것은 오직 나뿐이니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가겠다고. 외로움과 고독의 터널을 지나 인생의 종반에서 마침내 읊조리는 이 한마디에는 아직, 그리고 이제야, 홀로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삶의 의지와 희망이 실려 있다.

모체에서 탯줄이 잘려 나와 독립된 생명이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필연적인 고독과 싸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세상에 홀로 툭 떨어진 것 같은 끝없고 깊은 외로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고 싶지만 체면 때문에 삼켜야 했던 눈물.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맞서 싸우며 혼자 걸어가야 한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손을 잡지 않아도, 각자 걸어가는 우리는 결국 함께다. 나란히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