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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매사

저자 아즈미 라이도 글 / 박주아 옮김 발매 2023년 9월 18일
브랜드 토마토출판사 분야 일본소설
페이지 368쪽 크기 128*188mm
가격 16,000원 ISBN 9791192603377

책소개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의 등용문,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나키메사마』로 독자 심사위원인 서점 직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독자상’을 수상한 작가, 아즈미 라이도. 그의 새로운 소설 『가짜 영매사:수상한 퇴마록』이 출간됐다.

『가짜 영매사』는 영혼을 보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퇴마 능력이 없는 가짜 영매사 ‘구시비 주조’가 그의 조수 ‘무쿠로다 미유키’와 함께 영혼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심령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미스터리 연작 소설이다. 사건이 밝혀질수록 그것에 얽힌 인물들을 속사정이나 전후관계가 하나씩 드러나 소설 읽기의 재미를 극대화한 작품이고, 오컬트를 소재로 하였지만 진입장벽을 낮춰서 오컬트?호러 입문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지독한 귀차니즘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을 내세워 얼렁뚱땅 퇴마를 하려는 구시비와, 이러한 구시비에게 돌직구를 날리며 그를 제지시키고 영혼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는 조수 미유키의 케미스트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마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가짜 영매사』를 통해 오컬트와 퇴마물에도 새롭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저자소개

저: 아즈미 라이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도 홋카이도에서 살고 있다. ‘제40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나키메사마』(원제: 『쿠지리 나키메』)로 심사위원인 서점 직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독자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다. 『가짜 영매사』는 퇴마 능력이 없는 영매사 ‘구시비 주조’가 다양한 심령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시리즈 소설로, 일본의 리뷰 사이트인 ‘독서미터’에서 ‘읽고 싶은 책’ 1위에 오르는 등 수많은 화제를 이끌며 미스터리·호러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가짜 영매사인 구시비 주조 시리즈 『가짜 영매사2: 방황하는 영혼을 찾아서』와 호러 작가인 나나키 유시로 시리즈 『누바타마의 검은 여인』 『괴이한 나무의 주술』 『사종관의 참극』 등이 있다.


역: 박주아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 살며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와 일본 문학을 접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대학 상학부에서 회계를 전공했다. 졸업 후 일본 기업에서 수년간 근무했고, 의료 통번역사로도 활동하며 지자체 및 여러 병원들과 일했다. 『별이 되고 싶었던 너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도서목차

제1장 성실한 남자 … 007
제2장 첫사랑 … 101
제3장 자랑스러운 나의 형 … 185
제4장 엉겨붙은 그들 … 257
에필로그 수상한 영매사 … 344

편집자 리뷰

‘이 시대 최고의 (가짜) 영매사’ 구시비와
언제나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조수 미유키가 안내하는
황홀한 퇴마 미스터리의 세계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폐건물에 기분 나쁜 소리가 울린다. 탁, 탁… 귀신이라도 출몰할 것 같은 으슬으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면 언제나 그가 등장한다. 위아래 검은 상복을 차려입고 금장식된 자팡이를 짚으며 요란하게 등장하는 그는 바로, 구시비 주조. 그는 영매사다. 영혼을 볼 수 있고 영혼과 소통도 할 수 있지만 퇴마 능력은 없는 ‘가짜 영매사’. 비록 퇴마는 못 해도 번뜩이는 통찰력과 정확한 추리력, 그리고 ‘간곡한 부탁’이라는 필살기를 활용해 그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들이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박령이 되어버린 영혼들의 이야기가 구시비의 마음을 울려서…는 아니고, 그의 조수 미유키의 등쌀에 못 이기기 때문이다.
사실 구시비는 모든 대충대충 처리하고 귀찮은 일은 질색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소속사에서 붙인 별칭 ‘이 시대 최고의 영매사’를 촌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영혼들이 귀찮게 굴면 그 별칭을 적극 활용하여 (“마음만 먹으면 너 정도는 촛불을 훅 불어 끄듯이 소멸시킬 수 있어. 이래 봬도 난 이 시대 최고의 영매사니까.”) 얼렁뚱땅 퇴마를 하려 드는 표리부동한 면도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조수 미유키는 “애초에 선생님은 그럴 능력도 없으시잖아요.” 같은 날카로운 돌직구를 던져 결국 구시비가 영혼들의 문제를 돕고 그들이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한다. 혹시라도 구시비가 자신의 능력을 악용해 사기나 치는 비열한 인간이 되지는 않을까 싶은 애정 어린 마음에서다.
부탁을 들어주면 즉시 이승을 떠나겠다는 영혼들의 확답을 받은 뒤에야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구시비. 그러나 순리를 어기고 이승에 남아 있는 탓인지 영혼들의 기억은 왜곡되고 불완전해서, 어떤 때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구시비는 자신의 추리력과 통찰력을 이용해 영혼들의 이야기에 나름대로 빈칸을 채워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런데… 이것도 퇴마라고 할 수 있을까…?

미련해 보이는 고민을 안고 지박령이 된 영혼들
미스터리 초심자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주는 네 편의 퇴마 미스터리

흔히 ‘퇴마’하면 공포스러운 분위기, 인간의 몸을 점령한 악령과 퇴마사의 힘의 대결, 그리고 길고 지난한 구마 의식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가짜 영매사』에는 그런 장면이 없다. 구시비가 퇴마를 못 하는 가짜 영매사인 탓도 있지만 이승에 남은 영혼들 역시, 이승에서의 일들을 해결하고 하루 빨리 돌아가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어찌 보면 사소하고 또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다.
성실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일머리가 없는 중년 남성 영혼. 그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 꼬투리 잡혀 오래 다니던 회사에서 잘렸다. 그리고 그날, 한 여성이 떨어트린 지갑을 주워 돌려주려다 폐건물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 그가 아직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여성의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는데…? (「성실한 남자」)
저승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약혼자를 보고 싶어 약혼자의 원룸에서 그를 기다리는 소녀도 있다. 생전에 약혼자의 집을 찾았다가 살인사건에 휘말려 사망한 그녀는, 자신이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약혼자에게 전해주기만 하면, 그가 오든 오지 않든 떠나겠다고 구시비와 약속한다. 과연 그는 자신의 약혼자를 만나러 올까?(「첫사랑」)
불의의 사고로 반신장애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죽은 형을 만나기 위해 매일 음산한 쓰레기 산을 오르는 동생과(「자랑스러운 나의 형」), ‘악령이 있는 저택’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괴로움에 신음하는 영혼들도 있다(「엉겨 붙은 그들」). 여기서 만난 영혼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을 해코지하는 악한 영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하고 약간은 어리숙한 모습이다. “영혼은 한때 인간이었기에 인생의 연장선상에 놓인 존재”라는 구시비의 말을 듣고 보면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런 네 편의 연작소설을 마치고 나면, 작가가 숨겨둔 선물 같은 「에필로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또 하나의 짧은 소설 같은 「에필로그」까지 모두 읽은 독자라면 구시비와 미유키의 관계에 대해, 그들이 퇴마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